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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08-01-12 02:35:07 | 조회 : 3674
제      목  한국사회의 계급연구-양장 (신행철, 양춘, 정대연, 김석준, 김진영 외) 1999-9-30, 2002년 "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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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계급연구 (양장)  =>"본문보기&구매하기"
저자 : 신행철, 양  춘, 정대연, 김석준, 김진영, 박길성, 김원동외
ISBN : 89-88791-33-9
양장 1999-09-30
472 페이지 24,000원


▶저자 소개

신행철: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양  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정대연: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석준: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진영: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박길성: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원동: 강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박형준: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안치민: 대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혜영: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


▶책의 내용

이 책은 한국사회의 불평등 구조의 성격과 그 실제에 관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다. 한국의 계급구조를 어림잡아 보고, 이것이 한국의 사회현실로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를 밝히려는 것이 목적이다. 사실 이러한 연구목적은 이 공동연구만이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연구목적을 다시 세우는 이유는, 해묵은 쟁점들이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으며 그런 만큼 그 쟁점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담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학계에서 계급 및 계층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일찍부터 있었으나 계급 현상에 대한 총체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는 아직 미비하다.

이 책은 계급을 불평등 구조의 확인이라는 차원을 넘어 그와 동시적으로 구조화의 경로 또는 궤적이라 할 수 있는 사회이동이나, 생산 현장에서의 계급관계의 동태를 드러내는 노동과정과 통제의 문제, 일상속에서의 계급의 顯在化를 의미하는 사회적 연줄망, 性과 가족에서의 계급관계, 그리고 계급으로의 행동화와 동원화의 토대인 계급의식과 그와 맞물리는 사회참여 및 정치적 행동 등의 여러 문제들과 연관시킨 단일의 포괄적 연구이다.


▶목차

1부. 계급이론과 계급모델

1장. 사회계급의 개념과 관점: 고전적 논의
2장. 계급론의 최근 흐름
3장. 계급 모델의 구성

2부. 계급경험의 실제

4장. 계급과 사회이동
5장. 계급과 수입
6장. 계급과 노동과정
7장. 계급과 가족
8장. 계급과 투표행위

3부. 종합과 결론

9장. 계급논의의 새로운 지평


▶미리보기

머리말

1
1988년 호주의 퀸즐랜드 Queensland 대학교 사회학과는 호주 정부의 지원으로 '계급구조와 계급의식의 국제적 비교연구'를 계획했다. 이 연구는 원래 미국의 사회학자 라이트 E. O. Wright의 주도와 권유로 출발한 것이다. 국제적 비교연구라는 과제명에 걸맞게 이 연구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와 개발도상의 자본주의 국가,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를 연구대상으로 망라하여 그 범위가 매우 폭넓었다. 미국·캐나다·호주·영국·일본·독일·그리스·스웨덴·폴란드·러시아 등 전체 17개국이 그 연구대상인데, 한국도 개발도상의 자본주의 국가 중 하나로 여기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연구팀의 구성과 연구에 필요한 실제 경비는 해당국가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했다. 한국에서는 퀸즐랜드 대학교 사회학과 웨스턴J. Western 교수의 요청으로 연구팀을 4명(제주대학교의 신행철·정대연·김석준, 고려대학교의 양춘)으로 구성하고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성곡학술문화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1989년 7월과 8월 두 달 간 전국적인 규모의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필요한 자료의 수집을 완료할 수 있었다(뒤의 '부록' 참조). 물론 수집된 자료에 대한 기본적인 일차분석 결과는 1991년에 논문으로 미리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료에는 아직 충분히 분석치 못한 부분이 상당량 남아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자료의 여러 내용들이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해 좀더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현실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자들은 더 늦기 전에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여 연구결실을 공개해 보자는 의도로 새로이 연구진을 구성하는 등 기획을 해 나갔다. 대우재단의 1992년도 연구비 지원은 그러한 의도를 실천하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
사회학의 기본적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사회가 어떻게 질서잡혀 있는가에 관한 사회구조론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그 구조가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해명하는 사회변동에 대한 것이다. 이 두 관심사는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실체에 대해 다양한 풀이를 낳는다.
특정 사회의 구조와 변동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사회적 불평등 현상에 대한 접근은 사회학의 핵심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를 둘러싼 사회학의 여러 주장과 논쟁들이 단순히 불평등의 구조적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동 과정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을 적절히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르크스 K. Marx, 베버 M. Weber, 뒤르켕 E. Durkheim 등의 고전 사회학자들이 전산업사회 또는 봉건사회로부터 산업 및 자본주의 사회로의 이행기 사회상황을 진단키 위한 중심 개념의 하나로 계급을 다룬 것도 그런 인식과 다르지 않다. 이런 연유로 19세기에 사회학이 학문적 정체성을 획득해 나가면서부터 사회 계급의 문제는 사회학에서 기본적이고 중심적 연구주제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고전 사회학자들의 노력 이래 불평등 문제에 대해 연구자들은 갖가지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간단치 않은 논쟁을 펼쳐 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 도식에 대한 재평가가 사회학의 전분야에 걸쳐 있게 된 점이다. 이와 함께 베버주의의 재생산이 또 다른 흐름을 구성하면서 활발한 논쟁을 이끌며 계급논의의 부활을 가져온다. 그런가 하면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구조적 접근론자들과 미시적 행위론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 과정적 접근론자들의 논쟁도 이어지면서 고전 사회학의 시대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조직화된 현대 사회의 계급 문제를 해명하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전개된다. 여기에 최근에 와서는 계급 개념의 무용성마저 거론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주장도 곁들여져 계급 개념이 지닌 설명력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추가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금에 와서 계급구조의 현황파악만으로 불평등 문제가 온전히 해명되리라고 기대하는 연구자는 드물다. 불평등 문제는 특정 사회의 경제·정치·사회문화적 여러 조건과 긴밀히 연관되며, 이런 의미에서 그에 대한 접근은 해당 사회의 정태적·동태적 측면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다각적 조명이 요구된다. 이는 곧 구조와 변동을 동시적으로 아우르는 틀, 구조와 과정 또는 행위의 문제를 연관지을 수 있는 더욱 세련된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계급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일정하게 열려진 제약 아래에서 끊임없이 유동하며 조직화와 해체를 거듭하는 사회학적 대상으로 개념화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계급이 구조에 포박되어 결정되는 단순한 결과물만도 아니고, 행위과정에서 우발적으로 형성되는 우연적 결과물만도 아니라는 인식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사회학계에서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일찍부터 있었으나, 1960년대에 와서야 활성화된다. 계급과 계층의 개념 정립에 관한 논의라든지, 실질적인 양적·질적 연구의 전개가 이 때 상당한 축적을 보기 시작한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계급개념에 대한 강조와 그에 터잡은 모델의 구성이 등장하고, 1980년대에 와서 이런 측면에서의 작업이 상당 수준 이루어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사회학계의 계급구조에 관한 연구는 연역적이고 구조적 접근의 경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을 뿐, 실재로부터 직접 건져 낸 경험적이고 귀납적 접근의 결과는 그리 흔하지 않다. 더구나 계급과 연관되어 다루어져야 할 사회 현상의 여러 측면들이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만 논의되어 그에 관한 해명의 일부만을 책임지고 있을 따름이다.

3
이 책은 한국사회의 불평등 구조의 성격과 그 실제에 관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다. 한국의 계급구조를 어림잡아 보고, 이것이 한국의 사회현실로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를 밝히려는 것이 목적이다. 사실 이러한 연구목적은 이 공동연구만이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연구목적을 다시 세우는 이유는, 해묵은 쟁점들이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으며 그런 만큼 그 쟁점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담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면서 이 공동연구는 다음 몇 가지를 연구의 바탕에 깔고 있다.
첫째, 현실적합성에 준거하여 한국사회의 계급 모델을 제안하는 일이다. 경험적 사실성을 계급 모델의 타당성과 수월성의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연역적이거나 탈경험적이고 추상적인 논의는 될 수 있는 한 벗어나고자 노력하려는 것이다.
둘째, 현대 사회의 계급론의 핵심은 '신중간계급'의 계급위치와 계급성격을 어떻게 규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이론적으로 다양하게 제시된 기존의 '신중간계급론'들을 재평가하기 위해 노동자계급과의 계급경계를 경험적으로 확인해 본다. 이 과정에서 계급 내의 동질화원칙과 계급 간 이질화원칙을 분석의 지침으로 활용하여 한국사회에서 '신중간계급'의 정체를 드러내 보인다.
셋째, 계급을 구조로부터 자동적으로 결과하는 실체라거나 행위과정에서 우연적으로 형성되는 결과물이라고 하는 두 입장을 동시적으로 일정하게 지양한다. 계급을 구조의 열려진 제약 속에서 조직되고 해체되는 유동적 존재로 인식한다. 계급을 획정하는 기준 또한 사회적·역사적 상황조건에 따라 상이하다는 견해에 동조한다.
넷째, 절충주의적 접근을 용인한다. 현실적합성에 준거한 귀납적 계급모델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이런 자세는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서의 절충에는 그 밖에도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계급과 계층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이 그 하나이고, 자본주의 사회의 일반성 속에서 한국사회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또 하나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진다. 이론편(제1부)과 실제편(제2부), 그리고 전체 논의의 종합편(제3부)이 그것이다. 계급·계층에 관한 그간의 논의에 대한 이론적 검토와 본 공동연구가 설정하고 있는 계급 모델의 제안을 시도하는 제1부의 도입부는 3개 장을 묶고 있다. 제1장의 계급의 개념에 대한 고전적 논의를 정리하는 글(신행철)에 이어 최근의 계급논의를 추적하면서 공동연구의 이론적 틀의 모습을 시사한 논문(박형준·김석준)이 제2장을 이룬다. 그리고 제3장은 그러한 선행 논의를 토대로 앞에서 언급한 조사자료를 분석하여 그로부터 경험적이고 귀납적인 계급 모델을 구성해 보이고 있다(김석준·박형준). 이 제3장에 제안된 계급 모델이 제2부의 계급경험의 실제들을 따져보는 데 기본적 모델로 채택된다. 더불어 제2부에서는 조사자료의 실증적 분석결과를 제시하면서 그 모델의 설명력과 현실적합성도 함께 토론한다. 제2부는 4장에서 8장까지 5개 장으로 나누어졌다. 제4장은 계급과 사회이동의 관계를 다루면서 계급구조화의 문제를 주제화하며(안치민), 제5장은 수입의 수준에 미치는 계급의 영향력을 검증한다(정대연). 제6장은 이른바 생산의 정치학을 다루기 위해 계급과 노동과정에 치중한다(김진영). 그리고 계급과 가족의 문제를 성과 관련시켜 따진 글(김혜영)이 제7장에, 계급이 정치적 장에서 어떤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투표행위를 통해 검토한 결과(김원동)가 제8장에 실려 있다. 따라서 이 제2부는 작업장과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한국사회의 계급의 역동성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할애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1부와 제2부의 논의가 제3부에서 [계급논의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제9장의 제목으로 정리되면서 결론을 맺게 된다(양춘·박길성). 이 마지막 장은 이 책, 곧 공동연구의 전체 내용을 요약할뿐더러 연구과정에서 드러난 한계와 문제점도 노출시키면서 이 연구의 특징과 의의를 분명히 해 두고 있다.

4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됐다. 수차례에 걸친 소모임과 2회의 전체모임을 겸한 세미나(1995년 6월의 동아대학교와 1997년 7월의 제주대학교)가 진행됐고, 공동연구원 각자의 개별적 헌신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연구가 이 정도라도 모양을 갖추게 된 것은 누구보다도 대우재단의 은근한 애정과 끈기 있는 기다림 덕분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다시 한번 대우재단에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 것이다.
연구결과물을 공개할 때는 항상 연구를 마무리했다는 성취감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특히 이 공동연구가 IMF 위기 이전에 완료되어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격동기의 변화와 계급관계의 변형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도 그러하다. 오래 된 쟁점을 새로이 들추어 내면서도 그런 한계를 안게 된 것을 차후의 부담으로 떠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침없는 토론과 질정을 기대하면서 책머리에 가름할 따름이다.

1998년 8월
신 행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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